공연기간 : 2월 16일 ~ 3월 30일까지
공연시간 :(금)저녁 7시 30분/ (토)오후 3시
러닝타임 : 1시간 20분
12세 이상 관람가
일반 : 3만원
3인 이상 단체, 빨간객석 관극회원 : 2만원
학생,65세 이상,예술인패스,장애인 : 1만 5천원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는 깜깜한 밤에 한 소녀가 태어났다.
한 살이 된 소녀는 아버지의 외도로 부모가 다투던 중 의자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친다. 그때부터인지 아니면 태어날 때부터인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게 되었다.
성장하면서 글도 잘 못 쓰고 말도 잘 못하는 자폐증을 가진 소녀. 어느 날 아버지가 시험지를 채점하고, 소녀는 우연히 점수 두 개를 합한 값을 말하기 시작하면서 아버지는 소녀가 숫자에 대한 천재적 재능을 가진 특별한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소녀의 몸이 점점 말라갔다. 엄마는 소녀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고 암 진단을 받게 된다.
철학박사이면서 교수인 아버지는 박사 공부 중인 여자 대학원생과 함께 살겠다고 하면서 가정을 떠나버리고, 박사학위 취득을 위해 공부 중인 엄마는 매일 보드카를 마시며 눈물을 흘린다. 부모는 헤어지고 어머니는 알코올중독에 빠지게 된다.
의사 선생님은 소녀에게 오페라 음악을 선물한다. 소녀는 무대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프리마돈나들에게 매료된다. 이는 소녀가 자신이 암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하고 죽음에 당당하게 다가가는 데 도움을 준다.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소녀가 바라보는 삶과 죽음은 어떤 모습일까.
극단 불씨촌의 연극<스푼페이스 스타인버그(SpoonfaceSteinberg)>(원작 리 홀, 연출 김종원)가 오는 16일부터 소극장 빨간객석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 작품은 소극장 빨간객석이 주최, 주관하고 극단 불씨촌이 기획, 제작한 2024년 첫 정기공연작이다. 원작은 영국 작가 리홀의 라디오 극 <Spoonface Steinberg>로, 1997년 BBC라디오에 방송되어 최고의 라디오 드라마 10편 중 하나로 선정되었고 연극 등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극단 불씨촌의 작품은 이러한 원작을 재구성한 드라마로, 죽음을 앞둔 소녀의 시선과 언어로 풀어낸 삶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 여정을 보여준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7세 소녀. 그녀는 암 투병으로 자신이 곧 죽음을 앞두고 있음을 알게 된다. 소녀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과 살아가는 것, 자신을 둘러싼 가족, 주변 사람들, 세상이 궁금하다. 그리고 삶과 맞닿아 있는 죽음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의사에게서 선물 받은 오페라 음악을 들으며 행복해 하는 소녀. 그런 소녀에게 죽음은 오페라처럼 끝도 없고 사라지지 않는 또 다른 삶일지도 모른다.
작품<스푼페이스 스타인버그(SpoonfaceSteinberg)>는 소녀 자신이 주인공인 삶이라는 무대에서 어떻게 존재하고, 존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그런 삶의 무대에서 어떻게 퇴장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질문하며 찾아내고 풀어나간다. 이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삶과 존재가치에 대한 성찰의 시간으로 관객들을 이끈다.